무수한 브랜드가 쏟아진다. 어여뿐 여배우를 앞세우고 화면빨 죽이는 배경으루다. 그 많은 닭장 같은 보금자리를 위해 오늘도 레드카드를 받고 축처진 어깨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는 선수처럼 성냥갑으로 퇴근을 서두른다. 서글프다. 중이 재머리 못 깍듯이 맨날 다른 사람 머리만 깍아주고 그러기를 몇 해 인가? 그 와중에 맘을 불편하게 하는 광고가 있어 씁쓸하다.
來美安 래미안 삼성의 브랜드로 광고 스토리 전개는 매끄럽게 진행되지만 뒷맛은 개운치가 않다. 은근히 사람 부아를 치밀게 한다고 말하면 억지를 부리는 것일까? 자주 가는 모사이트에서 모회사의의 아파트 광고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발달은 광고 문구였다. 조금은 유치하기도 한 슬로건 아닌 캐치프레이즈 일지 모르지만 래미안과 별반 다를 것은 없다. 정도의 차이일 뿐. 결론은 광고의 카피라이터가 먹고 살려니 윗분들 눈치도 봐야하고 해서 이렇게 되었노라고 얘기를 해주셔셔 일단락이 되었다. 다른 유사한 광고도 있는데 유독 삼성이 주목을 받는다.
아파트_수많은 사람의 고민의 결정체. 자산의 전부라고 말하면 넘 비중이 커지나요? 여기에 뭘 담아야 할까 생각하면 별거 없을 것 같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흔적이 역력하다. 오늘도 아파트는 하늘을 향해 층수와의 전쟁을 벌입니다. 神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고딕의 뾰족탑을 만들었다면 조망이라는 미명 아래 오늘도 바다와 강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자 애를 쓰고 있다. 그래도 다리 쭈욱 뻗고 누울 집 한칸이면 부러울 것이 없다. 대한민국은 정말로 아파트가 많고 주거에 대한 목표가 이웃 일본과는 사뭇 다르다. 일본 사람들은 마당 넓은 단독주택이 꿈이다. 아담한 정원과 함께라면 더 할나위가 없지요. 도쿄공업대 백주년 기념관을 답사갔을데 앞에 田園 調市라는 전철역이 있고 인근에는 저층의 아담한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로 딥따 부자들이 사는 곳이 있다. 딴나라 이야기니 패쑤. 그나저나 나이 들어서 어디서 살까 생각해 보니 개인적으로는 이렇다. 전원생활은 나하고는 맞지 않고 역시 도시 한복판에서 살아야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노후를 반드시 시골에서 한적하게 보내고픈 마음은 별로 없다. 뭐 상황이 바뀌면 시골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아내는 마당 넓은 집에서 덩치 큰 개를 키우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