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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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의 훈훈함에 대하여칸의視線 2008. 4. 17. 22:03
농장은 끊임없이 사람의 공역을 필요로 합니다.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것은 바로 이런 준비 덕분에 가능할 것입니다. 한 계절을 뜨겁게 달구었던 가마솥. 수은주가 치솟은 여름의 길목에서 그 해 겨울의 차가움은 잠시 잊겠지요. "休_쉼"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웅변합니다. 그 해 겨울의 뜨거움을 뒤로 하고 남겨진 재가 빈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다시 계절이 바뀌어 차가움이 밀려오면 온 몸을 데우고 허연 수증기를 뿜어 낼것입니다. 앙상하게 말라 비틀어진 장작 그러기에 한 겨울에는 빨알간 불꽃을 토해내며 차가움을 밀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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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라인의 지존_순천만(1부)작은旅行 2008. 4. 15. 23:47
남도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2회에 걸쳐 포스팅합니다. 첫번째 순서로 순천만 입니다. 두말할 필요가 없는 풍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대포구의 갈대밭으로 해서 순천만의 가장 유명한 촬영 포인트인 용산 전망대까지 등산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10월 중순 이후 갈대꽃이 하얗게 피고 갈대 사이에서 수십, 수백 마리의 겨울 철새가 무리를 지어 날아 가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멋진 나무데크가 놓여져 포구에서 용산 전망대까지 편하게 움직일 수 있고, 갈대밭 접근이 무척 쉬웠습니다. 자~! 그럼 출발합니다. 시간 관계상 낙조의 모습까지는 기다리지 못하고 용산전망대에서 내려왔습니다. 아쉽게도 물때가 맞지 않아서 온전한 S라인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넓게 펼쳐진 순천만은 남도의 정서 만큼이나 저를 넉넉하게 받아주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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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아 포토에세이 출판기념 전시회칸의視線 2008. 3. 24. 22:54
박노아 "에코체임버" 포토에세이 출판기념 전시회를 다녀오다. 장소는 홍대 앞에서 극동방송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삼거리 포차앞에 위치한 "W8" 흑백 사진이 벽에 테두리도 없이 가벼운 몸을 하고 하얀 벽에 안착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로 관객의 주목을 받는다. 괜찮은 아이디어다. 전시회하면 부담스러운 액자에 목에 기브스를 착용한 것처럼 벽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지만 여기서는 오직 흑백프린트만이 하얀 벽을 부분 부분 가리고 있었다. 여백 조차도 여름의 지중해를 연상 시킬만큼 시원하다. 순백의 벽이 흑백 사진과 상큼한 만남이 있다. 굳이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벽을 향하게 한다. 사이 사이의 틈새가 깔끔하게 보인다. 살짝 더워지는 수은주 탓일까? 반대편 좌석의 벽에도 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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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사진관" & "잘나가는 의류쇼핑몰 촬영노하우"寶物倉庫 2008. 3. 12. 21:52
"지구별 사진관" _ 최창수 사진/글 여행내내 카메라는 사람을 향해 있었다고 고백한다. 정말 빛이 울 나라와는 다르단 말인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사람들과 사각의 프레임을 통해 만난다. 나하고는 여행의 목적이 다른 것이다. 온통 건축에 넋이 빠져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사물과의 조우에 환호하고 감탄사를 연발했던 나를 되돌아 본다. 이처럼 저자는 사람에 마음에 시선을 빼앗긴 것일까? 프롤로그에서 그는 여행을 오래 하다 보면 누구나 휴머니스트가 되고 자연스레 인간을 경외하고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노라고 고백한다. 분명 나와는 다른 시선을 가진 저자이다. 특히 이 책에 실린 사진 한 장. "아~!" 하고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붉은 기운으로 가득한 프레임을 보는 순간 왜 수상을 했는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