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성으로 산다는 것

칸의視線 2009. 8. 4. 08:25
옆지기의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휴가 아닌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아직 저의 여름 휴가는 남아 있습니다.
잠시 부모님이 계시는 함평으로 내려갔지요. 아픈 무릎 때문에 힘겨워 하시는 모습만 보고 와서 맘이 개운치 못합니다. 누구에게 믿고 맏길 수가 없어서 몇 년 동안 조카 둘을 혼자 감당하셨죠.  여동생이 숱한 면접을 보고 아이 돌보는 사람과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중단. 결국 어머니 차지가 되다 보니 감당이 안되는 손주들이 버거워 올초 고향으로 내려가셨습니다. 그동안 작지 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동생은 아이들 때문에 직장을 옮기는 등등. 직장 다니며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슈퍼맘을 요구합니다. 신문지상에 표현 되는 맞벌이 부부에게 아이는 사치라는 이야기가 허튼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손주를 돌봐줄 사람을 뽑는데 대부분 조선족이고 필리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아버님이 본인도 몇마디 물어봐야 겠다며 영어회화책을 손에 쥐고 읽는 모습을 보니 심각함의 정도가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한국의 정서와 다른 사람과 한 집에서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데 조카들도 무척 사람을 가립니다. 심지어는 안예쁘다고 퇴짜를 놓았다는 얘기를 들었죠. 이거 웃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판단이 안됩니다. 조선족이 입주하여 얼마 동안 생활해 보면 정서의 격차만 실감하게 되고 결국 짐을 싸게됩니다. 여러가지 대안이 나왔지만 조카들은 어머님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이것도 잠시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어머님이 결국 두손을 들었고, 여동생이 시간대를 조정하며 직장을 옮겨야 했습니다. 시대 때도 없이 가리지 않고 걸려오는 업무관련 전화로 P.C.방 모니터 앞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메일을 보내는 등등의 과정은 현재진행형. 저출산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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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s 0 : Comments 18
  1. Favicon of https://raycat.net BlogIcon Raycat 2009.08.06 01:33 신고 Modify/Delete Reply

    동생도 올해 둘째가 생기는데 이젠 완전히 전업주부가 되었네요.
    두번째조카가 올해 생기는데 동생도 이번이 마지막이라 하더군요.

    • Favicon of https://linetour.tistory.com BlogIcon 칸의공간 칸의공간 2009.08.06 08:15 신고 Modify/Delete

      언니와 동생이 한 살 차이로 둘이 휘젓고 다니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나마 딸이라서 덜하지 아들이면 살림 몇개는 이미 쓰레기장으로 직행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2. Favicon of http://www.saygj.com BlogIcon 빛이드는창 2009.08.06 10:52 Modify/Delete Reply

    아이가 있으면 정말이지 여자들은 아이와 일 둘다 선택을 못하는군요
    둘중하나는 포기를 해야한다는..ㅜㅠ;;;

  3. Favicon of https://littlehope.tistory.com BlogIcon 작은소망™ 2009.08.06 11:07 신고 Modify/Delete Reply

    애효 안타깝습니다. !!
    주변에 예전에 소꼽 여자친구들도 보면 다 결혼후에는
    거의 전업주부로 변신하더군요..
    일도 많이 하고 싶어하던데 그러지도 못한다 하구.. 쩝.

  4. Favicon of https://mindeater.tistory.com BlogIcon MindEater™ 2009.08.06 18:24 신고 Modify/Delete Reply

    어쩔 수 없는 건 같아요~~
    여자로서 사회적 능력이 뛰어나면 모르겠지만 차라리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게 더 좋지 싶어요~
    그치만 전업주부도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것도 느끼고 있답니다. ^^

  5. Favicon of https://plustwo.tistory.com BlogIcon PLUSTWO 2009.08.07 11:19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희 집사람도 내년 취업?을 목표로 1년과정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아직 둘째 태근군이 초딩1년에다 지은양은 이제 스스히 사춘기도 오고 해서 취업은 당분간 무리가 있을듯 하네요..
    아무튼 슈퍼우먼이 되어야 하는 우리나라 아줌마들 화이팅입니다..

  6. Favicon of https://mimic.tistory.com BlogIcon 미미씨 2009.08.07 17:54 신고 Modify/Delete Reply

    결혼안한 저도 대한민국 여자로 사는게 쉽지 않단 생각이 드는데 결혼한 사람은 오죽할까 싶을때가 너무많아요. 결국 아기를 낳으려면 사회 생활은 포기를 해야 한다는 결론말고는 없는거 같아요. ㅠㅠ

    • Favicon of https://linetour.tistory.com BlogIcon 칸의공간 칸의공간 2009.08.08 08:46 신고 Modify/Delete

      사고의 전환이 우선인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보수적인 생각으로는 어렵지요.
      저출산의 치명적인 결과는 익히 알고 계실겁니다.

  7. Favicon of https://pinkchu.tistory.com BlogIcon 소녀♡ 2009.08.10 00:48 신고 Modify/Delete Reply

    주위 사람들 보면 그렇더라구요 ㅜㅜ
    둘 다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ㅠㅠ
    너무 안타까워요~

  8. Favicon of https://gemoni.tistory.com BlogIcon 바람노래 2009.08.10 21:06 신고 Modify/Delete Reply

    전, 덕분에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를 하고 있었습니다.ㅡㅜ

  9. Favicon of https://pang2love.tistory.com BlogIcon 황팽 2009.08.19 15:42 신고 Modify/Delete Reply

    저출산 정말 심각한 문제이지만 나라에서는
    말로만, 그리고 정말 현실성 떨어지는 정책만 어쩜 그리 잘 내놓는지 모르겠어요.
    전 아직 미혼이지만 그런것들이 두려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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