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 프린스호텔 도착 시각이 11시를 넘어 자정이 가까워지자 다른 일행들은 피곤함을 호소한다.
하지만 들뜬 기분을 가라 앉히기에는 밤 문화가 아쉬워 계획했던 시로키야로 방향을 잡는다. 지도로 확인해 보니 분명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저렴한 가격의 프랜차이즈 선술집.
양배추 머리 아저씨다. 웃음을 자아내는 쥔장의 모습이다. 금년 5월에 다녀왔던 오사카에서 만났던 프랜차이즈 선술집. 맛도 평균을 상회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또 만날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소파 등받이 패브릭에도 양각처리가 되었다. 디자인에 일관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에서 소파의 이런 모습은 아직까지 목격하지 못했다.
주방쪽의 모습이다. 가지런히 술병이 놓여 있고 과장되지 않은 모습은 손님에게 편안함을 선사하고 있다. 더 많은 모습을 담지 못하여 아쉽기만 하다.
메뉴판의 그림대로 음식이 접시 위에 담겨 있다. 시장했던지 금방 없어진다.
이것 역시 마찬가지다. 얄미울 정도다. 하지만 가격이 착하니 이해해야 한다. 양이 차지 않다 보니 이것 저것 가짓수가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 꼬르륵 소리가 좀 잠잠해진다.
언제나 주문할 수 밖에 없는 오코노미야끼. 정말로 맛있었다. 집에서 레서피로 하는 것과 3% 차이가 난다. 그 조그만 차이가 바로 따라 갈 수 없는 이 동네의 비결일까? 아무튼 흐믓하다.
머릿속의 기억이 사라질까봐 아내는 기자처럼 쉴새없이 필기도구를 움직인다. 기록하고 싶은 내용이 많은가 보다. 나중에 가게 차릴려고 그러나 조금 의심이 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