寶物倉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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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을 만드는 "사진구도"_정승익 지음/구성수 감수寶物倉庫 2008. 1. 1. 08:25
디지털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봇물 터지 듯 책이 쏟아져 나왔다. 압축하여 말하자면 숫자와 기계적인 테크닉을 앞세운 다소 머리 지끈 지끈한 출판물로 눈이 어지러웠다. 하지만 어쩌랴 필요하면 옥석을 가려야 한다. 뭔가 2% 부족함이 오늘 이 책을 집게 하였다. 몇 번이고 서점을 들렸을때 맘에 쏙 들지 않는 사진책을 사야하나 망설였지만 과감하게 접고 구도라는 주제가 나왔다는 소식을 SLR클럽을 통해 알았을때 사정권 안에 들어온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책이 함량 미달이라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 포토샵과 테크닉에 관한 내용은 배제하고 구성에 집중한 책이 나의 구미에 더 맞았던 것일 뿐이다. 테크닉 이전에 화면의 구도에 필이 땡긴것이다. 어떻게 앵글을 들이대면 내가 의도하는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게 하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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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couragement, Op. 34_Fernando Sor寶物倉庫 2008. 1. 1. 07:48
연주에 평균 14분이 소요되는 다소 긴 듀엣 곡이다. "위안"아니 "위로"를 받고 싶다면 탁월한 선택. 많은 연주자가 CD를 내놓았지만 정말 위안이 되었던 것은 Julian Bream & John Willams의 연주곡이었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다른 수식 어구가 불필요하다. 교과서적이고 악보에 충실한 연주 그래서 제목 그대로의 느낌이 다가온다. 강약과 느림과 빠름의 적절한 구사는 탁월한 해석으로 보인다. 많은 연주자가 연주를 했지만 인상깊게 들었던 연주자는 가쯔히도 야마시다와 그의 여동생 나오코 야마시다의 연주. 한창 에너지가 넘쳐날 시기에 연주회장에서 들었던 그때의 전율이 느낄 수 있었다. 위의 두 사람과는 전혀 다른 해석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것이다. 같은 곡이지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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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_Man's Mazagine寶物倉庫 2007. 12. 31. 16:03
잡지다 보니 광고가 적당히 섞여 있으나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게 만드는 G.Q. 만만하게 생각하고 한 장을 넘길려고 보면 깨알 같은 내용이 자석처럼 시선을 붙들어 맨다. 망설이다가 2002년 2월 창간호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구독을 하게된 유일한 잡지. 건축잡지도 이렇게 구독을 하지 않았는데 무엇이 나를 사로 잡았을까?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설득력 있는 구성이다. 구성을 이루는 요소는 집요한 분석 내용과 그에 걸맞는 사진. 어느 꼭지 하나 밀도 있는 글과 사진들이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든다. 하나의 주제가 정해지면 분석적인 비교표와 사진 그에 따른 날 선 비평이 매섭게 이어진다. 재미있는 사실 일지 모르지만 편집자 이충걸님이 건축전공자로서 Architecture 꼭지가 빠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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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해 돈을 써라_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 이선희 옮김寶物倉庫 2007. 12. 23. 00:21
다작을 하는 작가로 영풍문고 이벤트홀에서 독자들과의 만남을 떠올린다. 제목 부터 시시콜콜한 내용 아니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결론은 아니다. 돈에 대한 그의 생각은 진실된 행동처럼 느껴진다. 논리의 전개 과정이 튼실하다. 다시 말하면 비약이 없고 합리적이라고 하면 내가 그의 편을 들 수 있다고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이분법적인 논리가 아닌 정면에서 돈을 다룬다. 동양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우리지만 그의 생각은 철저히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다. 돈의 실체에 대해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돈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부터 껄끄럽게 생각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한 글자 "돈"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돈 경제의 혈액 아닌가? 그는 어렵게 돌려서 피해가지 않았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이었다. 또한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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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꽃이 피네_법정 스님 & 류시화 엮음寶物倉庫 2007. 12. 22. 23:31
삶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를 즈음 꺼내 든다. 3번을 손에 잡는다. 내 손안에 딱 들어가는 크기로 간결 그 자체. 덜컹거리는 지하철이라는 삶의 테두리 에서도 책의 향기가 퍼진다. 만족할 줄 모르고 욕망의 무한대를 향해 버둥거리는 나를 용서하자. 인생 공수래 공수거 아닌가? 몇 평 더 넓혀가자고 통장 잔고 더 채워보자고 땀을 흘린다. 없으면 없는대로 그 나름의 여유를 찾아 보는 페이지. 가끔은 침묵의 시간도 필요하다. 산다는 것은 지식이 아니 지혜를 늘려 가는 것이다. 연말 반짝이는 거리에서 벗어나자. 흥청거리는 성탄절을 주예수 그리스도가 바라는 모습은 아닐 것이다.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의 연극 무대처럼 외로운 한 그루의 나무가 되보자. 공간을 비우면 마음도 비워지고 혼탁한 정신도 맑아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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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농표_아사히 펜탁스 MX+50mm 1.4寶物倉庫 2007. 12. 19. 14:25
남들이 장농표 카메라를 SLR클럽에 보여주고 있었다. 이미 정리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에 우리집에는 기대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호기심에 아내에게 슬쩍 질문을 던진다. 장인 어른은 이런 것 안가지고 계시겠지? 맘속은 꼭 숨겨놓은 보물이 쏟아져 나와 주었으면 하는 기대로 들떠있다.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다. 시간이 조금 흘렀고 마침 홈타운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일단 처가에 들르기로 한다. 안그래도 가려고 하던 참이다.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상황이다. 별 생각없이 아내가 장모님께 이 얘기를 했더니 바로 장농을 열고 찾으시는것 아닌가? 이 광경을 지켜본 나는 아무래도 문갑 쪽이 있지 않겠나 하고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바로 문을 열어 젖힌다. 정말 말로만 듣던 카메라가 2개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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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_일상의 기록을 넘어서寶物倉庫 2007. 12. 17. 09:09
집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가계부. 가끔 아내와 얘기를 나누다가 그 때 우리 얼마주고 구입했지 하면서 단서는 그 해의 가계부를 펼친다. 포스트잍 메모지, 영수증 등 깨알 같은 글씨가 등장한다. 울집 일기장 매일 매일 귀찮기도 하지만 10년을 향해 달음박질 치고 있다. 이렇게 적다보니 기록용으로 가장 적합한 가계부는 주부생활. 매년 12월이 되면 일부러 구입하기도 하고 단골 책대여점에서 부탁하여 따로 구매하기도 하였다. 누적된 시간 만큼이나 울집의 역사를 써내려 가는 역할로 그 의미가 확대가 된다. 제목 그대로 기록의 의미를 뛰어 넘은 것이다. Bhind Story가 적혀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메모. 우리집 일기장은 현재 진행형. 지출의 내용을 따져보면 간단하다. 의류비와 외식비가 들쭉 날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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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_이용재寶物倉庫 2007. 12. 14. 13:07
원두커피 로스팅 전문점 빈스서울의 책꽂이에서 발견하였다. 쥔장이 건축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올초에 알았고 올 가을이 끝나갈 무렵에 이 책이 눈에 들온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하는 일이다 보니 바로 포착이 되었다. 글자 그대로 딸에게 아빠가 눈높이 맞춰 수위 조절이 빼어난 내용이다.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며 다소 경직된 미술박물관을 찾아 눈꺼풀이 덮히는 경험은 한 두번 했보았을 것이다. 건축은 일상과 함께 하는 의식주 가운데 하나다 피난처의 역할을 넘어서 삶의 보금자리로서 예술작품으로 남는다. 이 분야 한마디로 배고픈 동네다. 서문의 그의 아픈 과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힘겨웠을 것이다. 안 봐도 비디오 안들어도 오디오다. 선학들이 고통을 이겨가며 그 길을 걸었는지 알기에 건설회사라는 차선책을 택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