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독후감 <혼자놀기> 강미영 쓰고 & 천혜경 그리고 찍다.칸의視線 2009. 1. 6. 00:55
단순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표지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날 역시 마을버스를 갈아타기 싫어서 습관적으로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작년 가을부터 옆지기와의 라이프 사이클이 바뀌다 보니 얼굴 보기가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뜻하지 않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늘어날 것 같다. 그러다보니 뭘 고를까 하고 책을 둘러보던 나의 눈에 포착되었다. 지난 시간으로 잠깐 후진해 보면 혼자있는 시간이 나름 많았다. 신혼 초에 직장 관계로 아내와 4년을 떨어져 있었던 기간이 있다. 그때 적었던 엽서가 한 묶음이 보관되어 있다. 혼자있는 시간을 지루함 없이 유용하게 보내는 지혜가 필요했던 것이다. 일단은 텔레비전을 멀리 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는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몸을 ..
-
9년전..칸의視線 2008. 12. 17. 23:53
9년전..교토, 오사카, 나라. 옆지기와 함께 10년전..교토. 단독으로 한 해를 마감하며 책장을 살펴보니 그 시절 여행의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아내의 철저한 기록으로 그 날의 동선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제가 스케쥴과 장소를 결정하니 거기에 맞춰서 아내는 시간과 비용을 배분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배낭여행 입니다. 호텔에서 숙박은 일찌감치 접었고, 유스호스텔에서 각자 6인실로 향해야 했답니다. 그래도 생생하리 만큼 즐거웠고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제가 방문하고 싶은 건축과 옆지기가 원하는 장소를 적절하게 조합을 시켰습니다. 첫날은 도착하자 마자 정확하게 7촌 형님이 계시는 고베로 향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한국에오셔서 즐거운 여행을 하였습니다. 순전히 그때의 사진을 한 장 들고 연락을 취해서 거두..
-
커피홀릭'S 노트_munge칸의視線 2008. 12. 9. 18:40
Coffeeholic's note "집에서 즐기는 스페셜티 커피 레시피" 요즘 커피의 바다에 풍덩빠져 있습니다. 정작 푸~욱 발을 담가야 할 사람은 옆지기인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집어 든다. 일단 표지와 내용의 일러스트가 맘에 들었고 내용은 실험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렇게 실험을 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동반되었음을 직감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대. "먼지"라는 저자의 닉네임을 읽고서 피시식 웃고 말았다. ㅎㅎ 세상에 나와 있는 온갖 커피기구는 모두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기초를 바탕으로 응용편과 그것을 뛰어넘은 창의력이 돋보이는 부분도 있다. 여기에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이해를 돕고 있지요. 한마디로 커피로 접근하는 여러 가지 채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
커피수첩, Coffee Diary_김정열칸의視線 2008. 11. 29. 23:02
앞뒤로 표지를 감싼 띠종이의 문구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게 합니다. "전설이 된 트렌드, 트렌드가 된 전설 한국 커피계의 숨은 고수들을 만나다. 커피와 미치도록 사랑에 빠진 사람들 -- 그들의 커피 인생이 녹아 있는 카페 방문기 ! 다락방에 숨겨 놓은 맛난 간식을 찾아가는 기분이랄까?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그윽한 커피의 향에 빠져들게 합니다. 시애틀의 별다방이 목 좋은 장소에 깃발을 꽂아간게 엊그제 같은데 펄펄끓는 주전자속의 물처럼 커피는 생활의 저변에 푸욱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커피의 바리에이션인 "카푸치노"의 맛에 젖어 있었던 추석 연휴의 일주일을 잊지 못하게 하는 커피... 11년전 가을_테르미니역 인근, 호주머니 가벼운 배낭여행객의 아침은 가벼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뚜벅이처럼 걸어다녀야 하는..
-
Ewha Campus Complex建築散策 2008. 6. 22. 08:17
드디어 가림막이 제거되어 완성된 新풍경을 보여줍니다. 과거의 기억은 깨끗하게 지워지고 새로운 질서를 이식한 ECC. 도미니크 페로의 거대한 Campus Valley가 추억의 저장 장소를 21세기라는 이름아래 재편 시켰습니다. 철과 유리라는 하이테크 유전자를 치환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거대한 캠퍼스의 계곡이 보행자를 마치 미니어쳐처럼 만들어 버리고, 다소 과장된 스케일에 몸이 움츠려 듭니다. 새로운 학교 시설의 지하화. 넓지 않은 대지 위에 면적 확보라는 목적과 함께 캠퍼스의 강력한 중심축(AXIS)을 구성하였다. 도시의 광장처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자석같은 오픈스페이스. 태양 빛이 쏟아지는 한 여름에는 부담스럽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나의 몸은 건축의 계곡 사이를 걷고 있다. 살짝 비켜가..
-
자기발전 노트 50_안상헌寶物倉庫 2008. 6. 9. 22:54
크지도 않고 손안에 쏘옥 들어온다. 부담이 없어서 가방에 넣고 다닌다. 삶이 지루하고 원칙이 흔들린다. 누군가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해야 할것은 삶의 새로움을 잃어 버리는 것이다."라고 역설한다. 일상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 거릴때 손을 내밀어 잡았던 책. Skill of Life 50. 지하철의 자투리 시간에 2번을 읽는다. 수은주가 짜증나게 하는 여름. 중심을 바로 잡기 위해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많이 도움이 된다. 시간의 효율성에 대한 진지한 예시와 함께, 행동하기 바라는 저자의 외침이 페이지마다 쏟아진다. 누군가 나의 삶에 간섭이 들어올때 마다 내 마음의 중심잡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우중충한 월요일이지만 화창한 하늘을 떠올리며 오늘도 발걸음은 가볍게 움직여보자. 여러분 ..
-
"띠보 코방[Thibault Cauvin] 기타리스트칸의視線 2008. 5. 27. 23:14
만 23세의 앳된 외모의 프랑스 청년 띠보 코방. 처음 접하는 클래식기타 연주자. 아무런 정보가 없기에 물빠진 스펀지처럼 그의 선율은 귓가에 맴돌았고 가슴에 젖어 들었다. 연주곡 역시 최근에 작곡되거나 편곡된 곡이 전부다. 내가 알고 있는 곡은 한 곡도 없었다. 순전히 클래식기타 연주회라는 얘기하나만으로 4월 11일 개관일에 티켓을 구입했었다. 현재 프랑스 국립고등음악원 교수이자 연주자. 보르도에서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필립 코방의 아들로 태어났다. 6세 부터 클래식기타를 배우기 시작하여 그의 실력은 일취월장. 20세의 나이로 13개의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연주회가 끝나고 로비로 나오자 순식간에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싸인을 요청받는다. 여기 저기서 사진 촬영에 응하는 그의..
-
출연 "MBC 생방송 화제집중"寶物倉庫 2008. 5. 24. 00:11
"가계부"에 대해 작년에 한 꼭지 올렸는데 "MBC 생방송 화제집중" 김모 작가의 댓글이 붙었습니다. 요즘 고물가에 허덕이는데 도대체 얼마나 올랐는지 아날로그 시절의 가계부 항목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직접 비교하여 상승폭을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자료가 바로 깨알같이 적었던 가계부. 참 많이도 올랐죠. 확연하게 보입니다. 아무튼 연락을 취했던 당일, 그러니까 엊그제 수요일 저녁 10시부터 자정까지 촬영을 하였습니다. 완전히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다는 말이 실감이 갑니다. 그리고 어제 목요일 5:30~6:30 사이에 방영되었습니다. 정확히 6:16분 정도에 제가 직장동료와 운이 좋게 시청할 수 있었지만 주인공인 아내는 아직 방송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계부" 울 부부 이거 적어가면서 많이 반성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