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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한권 들고 찾아간 도쿄의 카페들...카페도쿄
    올댓커피 2011. 1. 30. 04:06
    여행자의 바이블이라는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을 제치고
    간택된 한 권의 책.
    책으로 상상하던 바로 그 곳을 찾아갈 기회가 생기니 주저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단순하게 '그 곳이 좋더라' 하는 정도의 소개글이 아니라
    일본에서의 생활이 녹아들고 
    사람과의 관계 맺음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궁금해지던 책속의 장소들.


    한정된 짧은 시간동안에 어딜 돌아볼까 즐거운 고민을 하며,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을
    몇 번이고 되돌아보며 더하고 빼기를
    몇 차례.
    드디어 비행기는 이륙했다.


    가장 가보고 싶던 곳. Moi.
    수줍은 주인장의 미소를 보고 싶었고, 깔끔하고 실용적인 북유럽의 분위기가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도
    궁금했다.
    책에 실려있는 주소에서 이사할 예정이라는 언급이 있어서 인터넷에서 새로운 주소를 찾아
    확인해두었고,
    오픈 전에 도착해서 주위를 서성이다 첫 손님으로 입장.

    조심스럽게 메뉴를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다 마스터에게 살며시 책을 보여주면서 인사를 건넸다.
    한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제법 있다고 하시며 Moi만의 독특한 '이클립스' 커피잔
    세트가 담긴
    도장과 함께 멋진 사인을 해주신 상냥한 마스터.
    많은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Moi만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원두전문가게 Brown chip.
    1층에서는 녹차를 판매하는 역 바로 앞의 작은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고
    끊임없이 로스터가 돌아가는 알찬 곳이다.
    쉴새없이 사람들이 들어와서 생두를 골라 주문하고, 주문 후 바로 볶아주는 시스템이라서
    30~40분 기다리는 것 정도는 예사이다.
    원두커피가 얼마나 일본인들의 생활에 녹아들어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던 곳.
    나도 이 집의 대표선수라는 브라질 부르봉을 주문했다.
    볶아지기 기다리는 동안 직원과 서로 짧은 영어로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가볼만한 커피집을
    추천받았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곳이 판다 가배점(커피집).
    그림까지 그려주면서 열심히 알려준 Satoko씨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 
    작은 매장을 찾지 못해 근방을 두번 정도 왕복하다가 겨우 입구 발견.
    에스프레소 메뉴는 없이 100% 핸드드립으로만 승부하는 카페였고 Brown chip의 원두를
    사용하는 곳이다. 
    오후 4시 이후에는 카레와 오므라이스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인데 들어오기 직전에 샌드위치로
    요기를 했기 때문에 커피만 한잔.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린 시모기타자와의 거리를 헤매다 겨우 발견한 CICOUTE CAFE.
    사실, 도저히 못찾을 것 같아서 거의 포기하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옆을 지나가던
    남학생 두 명을 붙잡고 길을 물었다.
    카페를 찾아가기 위한 길잡이로 알아두었던 스포츠 센터의 위치를 물어봤더니 
    한참 의논하다가 친절하게 근처까지 안내해 주어서 겨우 찾아간 곳.

    맛있는 케익으로 긴장된 어깨를 내려놓으며 마무리한 카페 탐방.
    가보고 싶은 곳은 많은데 시간은 짧고, 아쉬움이 많은 여행이었다.
    일상속에 녹아들어있는 일본의 카페들.
    소박하지만 이웃과 함께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저력과 여유를 닮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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