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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방앗간_소격동작은旅行 2008. 2. 24. 02:18
참새가 향기나는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 칠 수 없죠. 가볍운 마음으로 전진 앞으로 예사로운 솜씨가 아니다 보니 지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립니다. 커피 향기가 흩어지는 공간 이름하여 커피 방앗간 이랍니다. 언제 어디서나 습관적으로 코를 킁킁거리며 찾아 해매는 하이에나처럼 명함을 내놓으라고 하니 요로콤 예쁜 친구로 등장 주소, 1층 평면과 마일리지 카드로 까지 멀티플레이어. 울 부부 앉은 자리라고 도장도 꽝꽝..재밌어요.. 자 그럼 깊숙히 침투하여 한 자리 차지 합니다. 뭐 가볍게 셔터에 압박을 가하고 인생 별거 있습니까? 주문 날릴라고 하니 메뉴판 보여 줍니다. 비싼거루다 시키라고 폴라로이드로 맛깔난 사진까지 대령이외다. 쓰디 쓴 드립커피로 입맛 따라 취향 따라 주문 복잡하오니 출신지 중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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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h Anniversary of Wedding칸의視線 2008. 2. 22. 00:18
"錫婚式 (석혼식, 결혼 10주년)" 모양이 왜 이러냐며 부모님의 핀잔을 들으며 내 뜻대로 청첩장을 만들고 소식을 전했었습니다. 지금까지 맘에 들어 간직했고 오늘 다시 꺼내 들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게슈탈트 이론에서 얘기하는 루빈의 컵으로 Figure(전경)과 Ground(배경)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표현된 이 샘플을 보고 고민하지 않고 단박에 선택했었다. 배우자의 선택과 같은 느낌. 시간에 여과지는 무의미 했던 모양입니다. 어느덧 10년, 세월의 흔적은 얼굴에 주름이라는 결과물을 안착시킵니다. 소공동 호텔에서의 떨린 첫 만남의 추억을 떠올리고, 두오모 광장에서 커다란 아이스크림에 휘둥그레해진 눈을 보며 미소 지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부부의 연을 맺고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삶의 외줄 위에서 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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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로 만나는 조경_나무도시寶物倉庫 2008. 2. 20. 23:33
"造景은 땅의, 생명의, 기억의 관계의 예술이다. 자연과 문화가 대화하는 삶의 예술이다." 13가지 이야기로 풀어본 조경이란 무엇인가? 부제목이 이렇게 붙었습니다. 영어로는 Landscape Architecture. 각각 한 꼭지를 담당하며 조경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계통의 일 이라는게 사실 글로써 표현하는데는 분명 한계에 다다르게 됩니다. 시각화된 이미지와 결합되어 눈 앞에 펼쳐질 때 비로소 이런 것이구나 하고 무릎을 칩니다. 가볍게 떠오르는 조경에 대한 단편을 펼쳐본다면 사실 그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특히 건축과 조경, 도시로 범위를 확장하면 애매하지요. 어떤 부분이 Main이고 어느 부분이 Sub가 되느냐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라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조경이라고 알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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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골라 보시겠습니까?칸의視線 2008. 2. 19. 19:15
입맛 따라 취향 따라 선택의 폭이 넓지요. 설날 고향에 내려가니 사촌 여동생이 이런 걸 보여주며 커피 한 잔을 뽑아 줍니다. 조그만게 신통방통하게 생겼고 박스를 개봉하니 이렇게나 알록달록한 캡슐이 등장합니다. 1회용 에스프레소 캡슐 커피랍니다. 로스팅과 신맛의 정도에 따라 뭘 집어 들어야 할지 고민스럽게 합니다. 기계에 살짝 집어넣고 뚜껑만 닫으면 자연스럽게 커피한잔이 뽑아져 나온다지요.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만 반대로 핸드드립만을 고집하는 장소도 있지요. 한 번 골라 보시겠습니까? 워낙 깨알같은 글씨에 설명은 왜 이리도 긴지 모르겠습니다. 찐한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기 어렵지만 그냥 기계에 넣고 스위치 올리면 쭈~욱 뽑아져 나왔습니다. 별로 맘에 안드는 네슬레 제품이라고 합니다. 급 뽐뿌가 밀려왔지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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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그 이면의 모습칸의視線 2008. 2. 17. 12:17
티스토리 한 번 해보시죠? 라는 권유를 받고 이게 블로그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여기 저기 흩어진 내 생각의 편린들을 나만의 공간에 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별 고민없이 네, 한 번 해볼께요. 라고 답을 한다. 이렇게 티스토리는 시작되었고 2007년이 지나갈 무렵 우수블로거에게 만들어준 명함. 정말이지 눈에 확 들어온다. 간결한 디자인에 평소 좋아하는 컬러인 오랜지색 아닌가? 더 이상 고민은 무의미 했다. 난 초보 블로거로 파워블로거는 아니지만 명함 제작을 맘 먹는다. 관리자에게 메일을 쓰고 제작회사의 연락처를 받는다. 그리고 바로 금액을 온라인으로 송금하고 진행으로 이어진다. 포맷은 이미 정해졌고 퍼즐 맟추듯이 나의 정보를 보낸다. 그리고 이렇게 나의 손에 쥐어진 명함 < Kah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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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男" 이라는 타이틀로칸의視線 2008. 2. 13. 22:52
長男(The Eldest Son)이다. 내 의지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기에 삶의 여정에 꼬리표를 달며 인생의 여행길을 함께 한다. 부담스럽고 어깨 무거운 장남이라는 타이틀. 나를 대신해서 부모님과 함께 거주했던 여동생이 얼마전 고향을 떠나 새로운 동네에 둥지를 틀었다. 함께 가자던 권유를 뿌리치고 고향에서 살겠다고 하신다. 가끔 자식들이 보고 싶으면 서울로 올라오면 되지 하면서 말이다. 손주들과 부대끼면서 여위어가는 어머님의 얼굴을 뵐 때 마다 장남의 맘은 편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라는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연배가 나와는 다르기에 내가 느끼는 분위기와는 사뭇다르다. 하지만 그분이 느끼는 압박감이 나에게도 조심스럽게 스며드는 걸까? 이래 저래 걱정이 들어서 그런가? 어깨의 통증이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