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旅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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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롱 마고_원서동작은旅行 2010. 1. 12. 18:01
일요일 마다 그냥 돌아오기가 몇 차례. 창덕궁을 구경하고 전통차를 마시면 딱 좋은 동선인데 유독 여기와는 인연이 없었다. 알고 봤더니 일요일은 휴무, 토요일은 오후3시까지, 평일은 저녁6시면 문을 닫는단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매번 외부만 구경하고 돌아온 것이다. 눈 내리는 토요일. 별 계획 없이 창덕궁까지 오다보니 여기가 떠올라 들어간다. 앞서 들어온 외국 손님들이 나가지 않아서 우리 맴버가 들어갈 수 있었다. 이미 오후 3시를 넘긴 시각. 문을 연다고 신문 기사를 읽었고, 한옥을 리노베이션한 카페로 전통차를 맛보고 싶었는데 토요일 그 맛을 볼 수 있었다. 과장되지 않고 차분하게 내부가 정리되었다. 일단 높은 천정이 내 맘에 쏙 든다. 낮은 천정은 답답함으로 인하여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 입구의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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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on_갓바바시 도구상가작은旅行 2010. 1. 9. 09:21
도쿄를 간 진짜 이유는 유니온에서 물품을 구입하고자 왔습니다. 아사쿠사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진 거리로 갓바바시와 아사쿠사를 묶어서 일정을 잡으면 좋다는 정보를 얻었지만, 저희는 오직 여기만 갑니다. 다행히 당숙께서 이날 통역 및 동행을 해주셨습니다. 새벽에 친척 여동생을 스키장에 보내고 아침 일찍 이곳으로 함께 왔습니다. 이미 A4에 자세하게 모델명, 가격, 크기를 깨알같이 적어 구입하고싶은 물품 리스트를 만들어 왔습니다. 옆지기의 커피 관련 물품을 여기서 구입하려 합니다. 일단 거리를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유니온으로 오는데 주방용품 판매하는 곳이 많았고 커피용품은 오직 유니온 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고, 다른 가게를 찾아야 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4개층으로 구성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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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Chip_Roast House작은旅行 2010. 1. 2. 17:33
JR중앙선 오키쿠보역 남쪽 출구 바로 앞 조그마한 건물 2층. 커피 볶아주는 가게_브라운 칩. 고개를 들어 확인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1층은 녹차를 볶아 판매하는 가게로 구수한 차의 향기가 문앞에 가득하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간다. 좌측사진/1층 계단입구 우측사진/2층 출입구 당숙께서 우리 부부에게 별도로 선물은 준비 못했다며, 맘에드는 원두를 구입하라며 현금을 주셨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원두를 볶아서 가기로 했다. 입구부터 풍기는 아우라로 인해 역사가 짙게 배어 있음을 감지한다. 앞의 책에서 소개한 커피볶는 집으로 고소함에 풍덩 빠져보기로 작정을 하고 방문하였다. 1층 벽에 멋진 간판이 걸려 있다. 눈여겨서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기 딱 좋은 위치다. 짙은 브라운 컬러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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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moi작은旅行 2010. 1. 1. 05:21
오키쿠보에서 좀 더 외곽인 키치죠지로 옮겨온 Cafe moi. 2007년이 끝나갈 무렵 이전. 카페 도쿄의 책 첫 장을 채우고 있는 카페_모이. 막연한 호기심으로 가보고 싶다는 말을 아내와 주고 받는다. 복닥거리는 장소를 피하여 이야기를 나누기에 알맞은 공간을 찾아 가기로 합니다. 거미줄 같은 지하연결 통로의 길이 복잡한 신주쿠에서 열차를 갈아 탄다. 플랫폼을 빠져나와 지도를 들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어제 저녁 델피노의 아픈 기억이 있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이정표가 되는 건물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약도의 길을 따라 움직입니다. "구구는 고양이다"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동네. 과연 일본의 분위기가 거리를 휘감고 있습니다.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아날로그에 빠진 청담동 정도.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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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_東京작은旅行 2009. 12. 29. 00:30
한 해 동안 나의 Lifecycle을 바꾼 당신. 그렇지만 1년 동안 수고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잠시 여행을 떠납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그리고 도쿄. 한 권의 책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언제 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설레임으로 2009년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잠시 시간이 생겼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용하여 동경에 가자. 빠른 결정을 하고 나니 순식간에 항공권과 숙박 예약을 가볍게 끝냅니다. 옆지기는 하는 일의 연장선에서 평소 구입하고 싶었던 물건의 목록 작성을 빠트리지 않았고, 책에서 소개되는 도쿄 카페의 위치를 구글로 확인하며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언제나 판에 박힌 사진. 탑승 전 나의 몸을 잠시 맡겨야 할 항공편을 담아 봅니다. 연말연시 연휴에 신종플루의 유행이 가라앉고 해서 그런지 저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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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용산가족공원작은旅行 2009. 8. 9. 23:16
SLR클럽 [서경방] 출사 하늘이 열리던 날. 태양이 시샘을 하듯 강렬하게 내리쬐는 한낮의 열기를 등에 업고 달렸습니다. 열린 하늘의 구름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멋진 구름을 만나는 행운을 누립니다. 회색빛 하늘만 떠올리게 되는 서울의 하늘이지만 오늘 만큼은 뭉게구름이 하늘에 콕콕 박혀 있었습니다. 하늘이 맘에 들었던 빨간날 오후. CPL을 준비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진득한 하늘을 만들고 싶었지요. 2005년 10월 28일 개관하여 그해 겨울 무료입장이라는 달콤한 미끼를 물고 다녀왔고, 이번에 다시 다녀갑니다. 그사이 담쟁이도 많은 벽을 뒤덮었습니다. 물빠진 연못의 황량한 모습에 당황했지만 언젠가는 물로 가득채워진 호수를 볼 수 있겠지요. 썰렁해서 눈길조차 주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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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오아시스_선유도공원작은旅行 2009. 5. 20. 06:12
선유도공원 개장한 이래 내가 가장 자주 갔고, 지금도 소리소문 없이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공원. 동네 카페에 들리듯 걷고, 바람을 맞고, 하늘을 쳐다보고 야경을 즐기는 장소. 서울을 방문한 누군가가 나에게 이 도시를 기억할 만한 장소와 풍경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나는 단연코 이곳이다. 그 첫 실험 대상자는 처남 식구였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과거의 역사와 동시대의 모습이 적절하게 조우하고 있는 공원으로 여기만의 독특함을 간직하고 있다. "시간의 정원"과 "녹색 기둥의 정원"은 내가 맘에 들어하는 장소. 카페테리아 나루의 2층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모습 역시 압권이다. 가슴이 답답할 때 여기에 서서 흐르는 물과 강바람을 쏘이면 한꺼번에 시름을 털어버린다. 녹색기둥의 정원 언제나 여기에 올 때면 기둥을 감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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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정원_꽃과 음식작은旅行 2009. 5. 11. 22:37
입구 벽 아래에 화사한 꽃이 피어 뭇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화로 착각했을 정도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화였습니다. 멋지게 꽃망울을 터트렸죠. 남들 다 촬영하는 접사.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생각처럼 사진이 쨍하지 않네요. 마이크로 렌즈가 없어서 그런가요.. F2.8의 심도만 확인 한 것 같습니다. 담쟁이넝쿨. 가깝게 근접. 제대로 나무에 붙어서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습니다. 강력한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몇년 지나면 나무를 온통 푸른잎으로 도배를 하겠죠.. 화분. 꽃마차에 예쁘게 심어졌습니다. 여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멋진 화분이 맘에 들어서 한 컷 눌렀습니다. 안산/유니스의 정원 글자 그대로 정원입니다. 쥔장의 할아버지가 가꾸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