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hn's R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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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새로운 출발칸의視線 2012. 2. 12. 17:00
아내의 사촌 여동생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장인 어른께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지방에서 올라오셨구요. 어제도 친척 동생의 혼례가 있었지만 지방이고 또한 사정상 어려움이 있어서 부모님께서 가셨습니다. 흑룡의 해라 그런가요? 이번 2월에도 2건, 3월에도 다녀가야 할 결혼식이 벌써 두 군데나 예약입니다. 주머니 사정은 가벼운데 결혼식은 러시를 이룹니다. 오랫만에 처가쪽 친척들을 만났습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평소에 얼굴 보기가 사실 힘듭니다. 다들 바쁘니까요? 다소 어수선함이 지배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식은 차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뒤에 서서 식을 지켜보게 되는데 이번에는 자리가 비어 있어서 앉아서 처음 부터 끝까지 지켜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주례선생님의 주례사는 주의 깊게 들을려고 귀를 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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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키트올댓커피 2012. 2. 11. 10:43
같은 제품이라도 향기의 강도에 차이가 있다고 들었는데 아내는 단박에 본인의 경험을 얘기합니다. 울집 물건이 약하다고 하면서 아쉬운 눈치입니다. 그렇게 차이가 날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고 정리합니다. 향기와 맛은 훈련을 통해 기억하는데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커핑공부를 잠시 하면서 살까 말까 망설였던 아로마키트. 36 AROMAS IN COFFEE Jean Lenoir [Le Nez du Cafe Make Scents of Coffee] 와인 테스트용 키트로 유명한 회사에서 커피용으로 제작한 제품.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맡기만 했습니다. 너무도 생소한 향기. 맛을 본 것도 아니고 과일이나 너트류의 실물을 본 것도 아니니 상상이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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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FFEE 연남동올댓커피 2012. 2. 5. 21:38
모임에서 회원들과 함께간 커피볶는집 The Coffee, 연희동 인근에 화교분들의 중국음식점이 가득한 거리에 아담한 로스팅 하우스가 있습니다. 커피 투어에서 뵌 적이 있었고 그간 준비하시고 개업하신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제야 방문합니다. 공교롭게도 방문한 날이 오픈한지 딱 1년 되는 날..남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작은 가게에서 신선함에 집중하여 손님을 누적시켰다고 말씀하십니다. 특히 생두는 한 달 이상 보관하지 않도록 물량 조절에 민감하게 대응하셨고, 같은 생두지만 가장 최근에 수확된 커피를 확보하려고 정성을 다하시는 모습에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방문하던 날 오픈 후 365일. 1주년 이 공간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오롯이 전해주셨습니다. 연배가 있으신 분으로 삶의 2막을 만들어 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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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속 흑백사진칸의視線 2012. 2. 5. 14:32
살짝 빛 바랜 사진을 봅니다 인사동 황진사진관에서 폴라로이드로 촬영한 사진. 어색함에 웃음이 나옵니다. 사진은 동그랗게 말아져 가고 세월 더 가면 원형으로 말릴지도 모릅니다. 잠시 아내를 지방으로 보내고 혼자 있으며 잠시 탁자 속을 들여다 봅니다. 평소 무심코 있는 듯 없는 듯 스쳐가는 사진. 자정이 가까운 고요한 겨울 밤에 잠시 지난 세월을 떠올립니다. 다음 주 마지막 항암 주사가 남아 있습니다. 백혈구 지수가 정상을 유지해야 투약도 가능합니다. 치료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하고 아픔을 털어버리고 3월의 향긋한 봄을 향해 갔으면 합니다. 결혼 14주년이 되는 2월.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일상에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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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당에서 회식칸의視線 2012. 2. 4. 01:03
상차림이 끝나고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을 때 카메라를 꺼내들고 찰칵. 동기 모임에 다녀옵니다. 작년 하반기에 넓은 공간으로 독립한 L모 대표님 사무실 근처에서 회식자리를 가졌습니다. 몇 분은 대목 준비하느라 못 나오시고 대부분의 동기분들이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가 오고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채선당에서 빈약한 식사를 경험한 적이 있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같은 체인점이지만 여기는 좀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셔터에 압박을 가합니다. 독특한 매뉴는 아니지만 신선해 보이기도 하고 일단 양이 넉넉해서 흡족했답니다. 빠른 써빙도 맘에 드는 부분이었구요. 아무튼 모처럼 저녁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얇게 저며진 고기와 야채를 듬뿍 육수에 넣고 끓이는 샤브샤브 한 컷. 도톰한 가래떡이 들어가는 것을 봅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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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지름칸의視線 2012. 2. 2. 23:02
호기심이 발동하여 결국 클릭 몇 번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수애가 사용하여 원두커피를 내려마셨다는 그라인드리퍼(Grindripper) 원스탑으로 갈아서 바로 물만 부어 커피를 내려 마실수 있는 간편한 도구 입니다. 야외에서 돋보이는 기능을 발휘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부피도 그리 크지 않고 해서 매니아에게 매력적인 기구. 즉시 사용해 보니 역시 간편 합니다.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서 꽤나 비싼 가격에 원두와 함께 결제 들어갔습니다. 이것 저것 필요 없고 그라인드리퍼만 있으면 즉석에서 핸드드립으로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다만 양이 적습니다. 자주 마시는 편이라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3~4인용의 크기가 좀 더 큰 제품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 가져봅니다. 요제품은 1~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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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칸의視線 2012. 1. 31. 21:41
눈 그리고 빛과 그림자 어둠에 그늘진 길은 벽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깊은 겨울 밤의 정취가 아로세겨진 빛이 그린 그림 눈, 순식간에 앙상한 가지에 소복히 어둠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 아래 소리없이 하얀 이불을 덮었습니다. 하얀 눈으로 덮으니 좀 따뜻해 졌습니까? 누군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긴 눈밭 짖눈개비가 내리는 퇴근길을 제촉했나 봅니다. 미간을 찌뿌리며 움직인 발자국을 선명하게 남긴 눈길 기둥, 눈과 바람을 고스란히 끌어 안는다. 춥다, 빨리 가자 깊은밤, 오늘 따라 쓸쓸하게 서 있는구나. 가로등이 곁에 있으니 덜 무섭겠지~! 부지런한 빗자루의 움직임을 가려버린 눈 미끄러지지 말라며 누군가의 배려가 길에 녹아 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