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Postcards for my Wife칸의視線 2008. 6. 2. 23:54
신혼 초기 세 집 살림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무려 4년 씩이나.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는 횟수로 변한 것이다. 나는 영종도 공항에서 아내는 군산 연구소에서 그리고 집은 서울. IMF가 터지고 이렇게 뿔뿔히 흩어졌다. 서울의 집은 일주일 내내 비어있고 주말 주택이 된 것이다. 그래도 신혼 아닌가? 몸은 비록 떨어져 있었지만 이렇게 아날로그의 추억이 되어버린 엽서를 주고 받은 것이다. 내용을 보면서 웃음도 나오고, 심각해지기도 하고 그 당시 고민의 편린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엽서 : 그 흔한 엽서지만 교토에서 직접 구입한 빈 엽서에 그리고 붙이고 글을 적어가며 만든 것을 보면 알콩달콩 재미나게 지내긴 지낸 모양이다. 포스터 같은 산뜻한 포스트 카드도 있지만 역시 손맛은 무시할 수 없다. 여러분..
-
지름神이 강림하사~!칸의視線 2008. 6. 1. 01:00
"지름神" 강림하셨습니다. 지름神 退治 부적이 무색하게 되었습니다. "30초간 보고 있으면 지름의지가 줄어듭니다. 책상앞에 붙여 놓으면 지림신을 막아줍니다." 라고 적힌 부적을 벽에 붙여놨지만 허망한 말이고, 쓸데없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L"렌즈 삼총사 로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영혼이 호주머니를 털어습니다. "강원도의 힘"이 아닌 "광각의 힘"에 한 표를 던졌습니다. 내 손에 들어왔습니다. 바디와 궁합을 맞췄습니다. "짱" 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뽀대 우선의 법칙"이 적용되는 일명 "꽃무늬 후드를" 뀡궈 봤습니다. 포스 작렬 입니까? 그닥 이뻐 보이지는 않지만 2% 아쉬운 화각이 필요했답니다. 아내와 협상을 한 후 영입을 허락 받았습니다. 물론 Mint Grade의 中古(일명 신동품 수준)입니다. 업..
-
"띠보 코방[Thibault Cauvin] 기타리스트칸의視線 2008. 5. 27. 23:14
만 23세의 앳된 외모의 프랑스 청년 띠보 코방. 처음 접하는 클래식기타 연주자. 아무런 정보가 없기에 물빠진 스펀지처럼 그의 선율은 귓가에 맴돌았고 가슴에 젖어 들었다. 연주곡 역시 최근에 작곡되거나 편곡된 곡이 전부다. 내가 알고 있는 곡은 한 곡도 없었다. 순전히 클래식기타 연주회라는 얘기하나만으로 4월 11일 개관일에 티켓을 구입했었다. 현재 프랑스 국립고등음악원 교수이자 연주자. 보르도에서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필립 코방의 아들로 태어났다. 6세 부터 클래식기타를 배우기 시작하여 그의 실력은 일취월장. 20세의 나이로 13개의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연주회가 끝나고 로비로 나오자 순식간에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싸인을 요청받는다. 여기 저기서 사진 촬영에 응하는 그의..
-
K.E.O Board of a "Freebird" on Daum Cafe칸의視線 2008. 5. 25. 14:01
Daum의 영어회화 동호회 Since 1996 이니 역사가 12년이 되었습니다. 아내가 4년전 지인의 소개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올해는 Master를 맏게 되었습니다. 저는 얼떨결에 작년 초에 가입했으니 완전 초보지요. 매주 모임공간에서 주제를 가지고 프리토킹을 하는데 시쳇말로 피가 튀깁니다. 요사이는 온라인 상에서 전화로 채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어찌나 잘하던지 그 틈바구니에 저는 Listner의 입장에 머믈고 있습니다. 처음가서 기가 팍 죽었죠. 아무튼 지속적인 모임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여기 Cafe의 한 꼭지중에 K.E.O(Knowing Each Other) Board가 있습니다. 2008년 05월 25일 Version으로 다시 올려 봅니다.
-
출연 "MBC 생방송 화제집중"寶物倉庫 2008. 5. 24. 00:11
"가계부"에 대해 작년에 한 꼭지 올렸는데 "MBC 생방송 화제집중" 김모 작가의 댓글이 붙었습니다. 요즘 고물가에 허덕이는데 도대체 얼마나 올랐는지 아날로그 시절의 가계부 항목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직접 비교하여 상승폭을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 그 자료가 바로 깨알같이 적었던 가계부. 참 많이도 올랐죠. 확연하게 보입니다. 아무튼 연락을 취했던 당일, 그러니까 엊그제 수요일 저녁 10시부터 자정까지 촬영을 하였습니다. 완전히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다는 말이 실감이 갑니다. 그리고 어제 목요일 5:30~6:30 사이에 방영되었습니다. 정확히 6:16분 정도에 제가 직장동료와 운이 좋게 시청할 수 있었지만 주인공인 아내는 아직 방송을 보지 못했습니다. "가계부" 울 부부 이거 적어가면서 많이 반성하기도..
-
TOILET_Pastel City칸의視線 2008. 5. 21. 22:14
언제 부터가 습관적으로 카페나 맛집을 가게되면 일부러 들어가 보는 곳이다. 화장실_보이지 않는 곳에 살포시 숨겨져 있고 그렇다고 드러내 놓고 나 여기 있어요 하고 말하기도 어색한 장소. 몇 평 안되는 면적으로 여기는 그 건축의 격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숨겨져 있다. 갈 수도 가지 않을 수도 있는 그곳이지만 여기까지 섬세한 배려를 한다면 찾는이에게 즐거움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 양변기 칸막이 벽에 걸린 두루마리 화장지가 여기서는 여분과 함께 2개가 걸려 있다. 양변기에 붙은 물을 내리는 단추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구분되어 있고, 금연 빌딩 신호를 보내는 로고가 인쇄된 스티커가 벽에 부착되어 있다. 감각적이다. 세면대 신선하다. 나에게는 그닥 새롭지는 않지만 이렇게 디자인된 모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