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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실/당_미미짱寶物倉庫 2008. 7. 20. 13:48
오늘도 연애에 실패한 당신을 위하여 / 이혜정 mimi's photo essay 자주 들락거리는 SLR클럽 포토에세이 코너의 지존. 필명 미미짱님의 대표에세이. 이곳에 올린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내면서 실명이 공개되었다. 4글자로 줄인 일명 "오연실당" 연애할 나이는 지나 옆지기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연애 타령이냐고 하면 할 말은 반으로 줄어준다. 하지만 책을 펼쳐보시라 나 역시 20대 연애에 성공하지 못하고 부모님이 짝지워전 지금의 아내와 알콩달콩 한 이불 밑에서 살고 있다. "연애" 라는 한 단어로 축약이 되었지만 사진과 함께한 미미짱의 글은 폐부를 콕콕 찌르는 송곳같은 예리함과 섬세한 그녀의 터치가 버무려져 있다. 군더더기 없는 직설화법이 독자인 나 보다 한 술 더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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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못 이루는 밤칸의視線 2008. 7. 19. 08:15
얼음이 가득 담긴 차가운 음료만 입에 달고 살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침에는 Hot Coffee로 시작을 합니다. 뜨거운 땡볕이 계속되더니 새벽 빗줄기에 어둑 어둑한 차창 밖을 쳐다봅니다. 조금은 수은주가 내려갑니다. 짐정리 이후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더위에 집에 오면 스스르 눈이 감깁니다. 자연스럽게 Early Bird가 되어갑니다. 눈 뜨면 다음날 아침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시쳇말로 아무 생각없이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토요일 다소 한산한 출근길이 여유롭습니다. 버스 좌석도 헐렁헐렁 합니다. 굵은 빗줄기가 차창에 맺히지만 기분은 나름 상쾌합니다. 바짓 가랑이는 비에 젖어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책정리에 잠못 이루는 밤은 오늘도 진행형. 보양식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병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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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The Cafe "VICINI"칸의視線 2008. 7. 16. 23:32
산들바람에 마음도 흔들리나요? 눈여겨 봤던 카페를 야심한 밤에 다녀 왔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가니 손님들도 외부테이블에 북적입니다. 천장의 높낮이가 달라서 생기는 벽에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심플합니다. 밖의 풍경과는 사뭇다른 느낌입니다. 비가 왔던 수요일 그리고 밤.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가 필요합니까? 밖을 쳐다봅니다. 여름은 여름이지요. 저희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좋아서 일부러 내부로 들어왔답니다. 하루종일 고속도로 옆 사무실에 있다보면 창을 열기가 두려워집니다. 귀가 윙윙거립니다. 차갑게 다가오는 스테인리스의 카운터 테이블. 오히려 재료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방법이 자꾸 숨기는 것보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나은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이 하나의 선택이 마감의 전부 입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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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WINER - LEE칸의視線 2008. 7. 14. 22:48
한강(이사하기 전날)을 넘어가기 전에 동호회 회원들과 번개 모임을 가졌습니다. 홍대 앞에서 오랜 만에 만남. 한강 다리 건너가면 아무래도 여기 오는 횟수가 줄어들 것 같아서 다른 회원분께서 번개를 제안하시고 순식간에 얼굴을 마주하였습니다. 홍대 앞의 新풍속도를 온몸으로 감지하고 계시는 회원님께서 안내를 하여 와이너리에 도착합니다. 한마디로 유럽의 어느 카페에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일단 층고가 높아서 덜 답답하였고, 앤틱크한 가구와 디스플레이에 편안한 마음으로 스파클링 와인과 함께 분위기를 돋구었습니다. 벽을 가득채운 빈병에 압도 당합니다. 참 많이도 마셨구나 하면서 병에 붙은 재밌는 라벨에 시선을 보냅니다. 오늘도 누군가에 의해 비워진 빈병은 여기에 차곡차곡 쌓이겠지요. 이렇게 금요일의 밤은 깊어만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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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처를 옮겼습니다.칸의視線 2008. 7. 14. 08:15
자정 무렵에야 짐 정리가 끝이 났습니다. 이틀 동안 거침없이 짐옮기기와 더블어 수납과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왠 박스가 그렇게도 많던지 삼복 더위 아닌 더위에 혼줄이 났습니다. 2/3정도 정리가 되어갈 무렵에 친지분들이 오셔셔 번개불에 콩궈먹듯이 식사를 하고 어여뿐 조카 SY의 꽤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들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짐이 자정을 향할 무렵 마무리가 되고 나니 옆지기와 저는 피곤에 찌들어 눈이 감길 지경이었답니다. 여름에 이사는 비추이옵니다. 그 와중에 비까지 내렸으니 맘이 심란 했습지죠. 사다리가 휘청거릴때는 심장마저 콩닥콩닥 했답니다. 주방을 담당하시는 아주머니 왈 "무슨 짐이 끝도 없이 나오네요" 차곡차곡 쌓기의 달인을 옆지기가 있어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급기야 검정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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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이사하기칸의視線 2008. 7. 9. 23:23
D-Day가 다가옵니다. 제발 빗방울이 떨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금요일에 전국에 걸쳐 비소식이 있다보니 살짝 긴장됩니다. 자주했던 이사는 아니지만 챙길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 삼복더위에 이미 열흘 전에 부분적으로 박스에 짐을 꾸렸습니다. 청소부터 시작하여 이사갈 집 도배와 장판, 도장을 하다보니 신경이 여간 쓰이지를 않습니다. 이사 나갈 집 정산관련하여 도시가스, 전화번호, 우편물 주소변경, 폐기물처리 스티커 부착, 인터넷, 신문, 차량카드, 수선충당금 등등 머리가 복잡해 집니다. 결혼할 때 장만하지 않은 텔레비젼, 식탁, 탁자도 마련하려고 하니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가 정말 실감이 납니다. 결국 장농은 리폼을 했습니다. 지금쯤 페인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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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 바리스타를 꿈꾸다칸의視線 2008. 7. 6. 21:10
옆지기 바리스타를 꿈꾸다. 수험생을 둔 남편이 더 힘듭니다. 운전기사 노릇에 보조까지 기타 등등. 10분 안에 총 8잔으로 에스프레소 4잔 + 카푸치노 4잔을 만들어내야 한답니다. 스톱워치로 재가면서 연습을 하는데 만만치가 않더군요. 혹여 중간에 잘못되더라도 그냥 통과해야 합니다. FeedBack이 안됩니다. 시간관계상. 특히 시간 초과는 낙방의 지름길. 일요일 아침 시흥에 모 사장님 사무실에 마련된 Coffee Bar에서 연습을 했습니다. 커피에 관심이 많은 대표이사가 자신의 사무실에 직접 시공을 했습니다. 감각이 남다르십니다. 운좋게 싱싱한 머신으로 시험 준비를 할 수 있게 배려해 주셨습니다. 작지만 알차게 마련된 공간입니다. 특히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 잔과 행주를 깔아 놓을 수 있도록 여백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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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花 개화_방배동칸의視線 2008. 7. 3. 23:56
이사갈 동네 답사 갔다가 비도 오고 몸도 지쳤습니다. 더 힘들었던 일은 어깨가 무너져 내릴것 같아서 가방을 어디에 놓고 싶었답니다. 이래 저래 저녁을 먹고 가자에 합의. 이수역 사거리의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지하1층에 위치한 중국 음식점에 갔었습니다. 지나가다 눈여겨 봤는데 왠지 깔끔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었습니다. 배가 무척 고파서 삼선짬뽕, 우동 그리고 사천식 탕수육을 시킵니다. 이미 테이블 세팅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시원한 녹차에 일단 목을 축이고 한 컷 눌러봅니다. 잠깐 숨을 돌리고 주위를 살살 살피는 시간. 살짝 확대해서 보니 잘 볶아진 땅콩에 가는 소금이 살짝 묻혀져 무척 입맛을 돋궈주었습니다. 이런 땅콩은 여기서 처음입니다. 일반적인 중국음식점의 그것과는 조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