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視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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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칸의視線 2011. 7. 29. 09:03
속도의 시대를 걷고 있습니다. 전화 통화도 내용은 뒷전이고 본말이 전도된 대화만이 오고 갑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꼭 전달해야 될 내용은 차라리 문자로 달라고 합니다. 그제서야 상대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 차리는 듯 한데 이마져도 분간 못하는 부류가 있어 골치를 앓습니다. 자기는 분명 말했다고 하는데 워낙에 봇물 터지는 성질대로 토해내는 말 속에서 신경을 집중하여 들어도 키워드를 메모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경우 후폭풍이 거세게 다가옵니다. 잘잘못을 따지게 되고 고성이 오고 갑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대화가 이어지게 되면 "STOP, 잠깐만요"를 외치고 문자로 요약정리해서 보내달라고 합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효과가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20대와 대화를 하다보면 맘은 급하고 생각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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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칸의視線 2011. 7. 24. 10:21
마음은 바쁘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습니다. 사는게 뭔지? 라는 생각이 자주 뇌리에 스칩니다. 시쳇말로 돈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순간을 마주합니다. 갑과 을의 관계가 사람을 비굴하게 만드는 경험을 하다보니 참담한 심정이 듭니다. 얼마나 발버둥치고 움직여야 생계가 유지될까? 에너지가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기분입니다. 푹푹찌는 폭염이지만 사람들은 뭐가 그리도 급한지 빨리 빨리를 숨가쁘게 외치며 결과를 요구합니다. 답답합니다. 안개 자욱한 송도의 풍경을 목도하고 돌아오는 길은 씁쓸했습니다. 눈꼽 만큼의 배려도 없이 떠나는 휴가길이 즐거울까 떠오려 봅니다. 누군가는 뒷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삶이 불안해지면 귀가 얇아지고 스스로의 중심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꿈, 방향 등이 일관되지 못하고 옆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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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칸의視線 2011. 7. 16. 16:24
순식간에 비가 콸콸 수돗물 쏟아지듯 내립니다. 다행히 큼지막한 우산을 준비했었기에 피할 수 있었고, 잠시 야외 테라스에 앉아 비 구경을 합니다. 숭실대 앞에서 제본을 맏기고 한 시간 뒤에 완성된다고 하기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이어서 튀겨진 감자스틱과 커피를 마시며 잠시 즐깁니다. 이제 멈췄으면 합니다. 물방울 우산이 시원합니다. 제가 준비한 우산은 칙칙한 감색으로 비교가 됩니다. 빗방울이 통통 튀어가며 흘러내리는 모습 역시 장관입니다. 물론 우산을 들고가는 보행자에게는 불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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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떼칸의視線 2011. 7. 16. 00:59
장대비가 내리던 지난 일요일 오후 답답해서 총신대 앞으로 차를 끌고 나갑니다. 숭실대 방향으로 가는 고갯길에 눈에 확 띄는 카페가 생겼기에 맘먹고 갑니다. "몬테베리코" 다소 생소한 이름을 지닌 카페. 빗속을 뚫고 들어갑니다. 사람의 마음이 참 쉽게 변합니다. 평소 같으면 시원한 아이스 음료를 주문했겠지만 찬바람이 생생 불어오는 에어컨 밑에 앉아 있으려니 오히려 Hot한 음료가 나을 것 같아 뜨거운 라떼를 시킵니다. 역시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풍부한 거품에 선명한 하트로 잔에 채워진 라떼. 책도 들고 갔기에 여유로운 오후의 카페에서 여러장의 페이지를 넘깁니다. 음악이 귓가를 간지럽히고, 통유리 창 밖으로 쉼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니 여유로움이 밀려옵니다. 이곳에서 직접 블랜딩한 허브차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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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역칸의視線 2011. 7. 12. 09:37
망우역을 가기 한 정거장 전에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플랫폼에 섰습니다. 멀리서 열차가 들어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적지를 향해 몸을 맏기겠지요. 바쁜 일상속, 툭터진 공간에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정말이지 건너편 춘천행 전동차를 타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막국수, 분당에서 유명한 닭갈비집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아내와 함께 근교 여행이라도 떠나야 겠습니다. 집안일에 치여 휴일이 오히려 평일 보다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 잠시 접어두고 떠나야 겠습니다. 머리가 복잡합니다. 단순 명쾌하게 정리하렵니다. 화물열차 사이로 춘천행 전동차가 보입니다. 급행으로 언제 출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냥 서있지는 않겠지요. 춘천가는 길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M.T가는 대학생들이 여럿 보입니다. 라면 박스에 쌀포..